잠적: 도경수
10년을 달려 도착했다, 잠적이다. 유난히 길게 느겨진 겨울이었다. 일상은 멎은 채 그대로고 팬데믹의 끝은 가늠할 수 조차 없다. 길고 메마르고 웅크렸던 겨울 끝, 어김없이 봄이다. 서른이 되었고 이십대를 통째로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그저 앞만 돌려온 그가, 다시 돌아온 봄, 다시 시작되는 일상을 앞두고 잠시 숨는다. ...
10년을 달려 도착했다, 잠적이다. 유난히 길게 느겨진 겨울이었다. 일상은 멎은 채 그대로고 팬데믹의 끝은 가늠할 수 조차 없다. 길고 메마르고 웅크렸던 겨울 끝, 어김없이 봄이다. 서른이 되었고 이십대를 통째로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그저 앞만 돌려온 그가, 다시 돌아온 봄, 다시 시작되는 일상을 앞두고 잠시 숨는다. ...